몽유병은 수면 중 걸어다니는 수면 이상 증세다. 수면이 지속되는 상태임과 동시에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복잡한 행동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를 고의로 깨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만약 몽유병 상태에서 깨어날 경우 정신적 혼란과 더불어 기억 상실을 경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몽유병이 위험한 것은 자아가 상실된 상태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일정한 행동 또는 부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수면 전반기 3분의 1 과정에서 나타나는데 서파 수면에서 각성되며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

몽유병 환자 대부분은 8~12세 어린이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요소를 보이는데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세로 성장하며 점차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청소년기를 넘어서도 지속되거나 성인에서 발견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겪었던 몽유병이 성인이 되어서도 발생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몽유병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수면 부족, 갑상선기능 항진증, 두부손상, 편두통, 수면 중 무호흡, 수면호흡장애, 생리 전 증후군, 신경정신과 약물복용, 큰 소리나 빛과 같은 외부 자극, 음주 등이 꼽힌다.

이밖에 우울증, 불안증의 과거력을 비롯해 항우울제 등 일부 약물 복용 등이 성인 몽유병을 부추긴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인이 되어서도 몽유병이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 및 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몽유병 사례는 증상의 임상적 양상을 보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몽유병에 의해 난폭한 행동을 하거나 가족 구성원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 환자 본인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기타 수면장애와 감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다. 수면 중 환자의 기도 상태 및 호흡 상태, 뇌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몽유병 치료는 성인 몽유병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을 하나씩 개선하는 점진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 또 개개인의 수면 위생을 올바르게 갖추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행해 몽유병의 빠른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몽유병은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이 발병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 나아가 명상, 이완 운동 등을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수면을 방해하는 과음을 피하고 자기 전 TV 시청, 스마트폰 이용 등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기사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