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수면무호흡증, 알고 보니 질병 유발자

최근 심한 피로감으로 병원에 방문한 직장인 A씨는 '수면무호흡증'이라는 검진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로 코골이가 심했지만, 단순한 수면습관이라고 생각했을 뿐 수면장애는 짐작도 못했다. 

직장인 A씨처럼 코 고는 소리가 크거나 수면 중 무호흡 증상, 주간졸림증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없이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잠을 충분히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감을 느낀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건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은 정상보다 좁아진 기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의 양이 적어 수면 중 반복적으로 각성이 돼 체내 산소량이 감소되는 질환인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일수록 걸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비만인 자는 근육이나 지방조직이 많아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즉, 골격구조에 비해 연부조직의 양이 많아 수면 중 기도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쉽게 처져 숨구멍이 좁아지는 것이다. 

비만이 아니라면 작은 턱, 들어간 턱, 교정을 한 과거력, 미용 양악 수술을 받는 등 골격 구조가 작아져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가족 중 자신과 비슷한 안면골격을 가졌거나 비만한 체형임과 동시에 심각한 코골이나 무호흡 증세를 보인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실제로 수면무호흡으로 숨이 막혀 사망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하지만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최소 12년 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7%나 높아진다"며 "심장질환, 고혈압, 협심증 등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유발 질환으로서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이 의심된다면 코골이전문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자신의 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30여가지 생체 신호를 한번에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 외에도 3DCT, 내시경 등의 해부학적 검사를 통해 기도(숨구멍)의 모양과 골격 구조를 검사해야 한다. 

이러한 검사를 마친 후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중 적합한 수면무호흡증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증 수면무호흡증 환자이거나 고혈압, 심혈관계의 위험인자 등이 있다면 양압기라고 불리는 기도양압호흡기(CPAP)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수술적 치료는 정상적인 기도 크기로 만들어주는 기도확장수술로, 상하악의 뼈를 앞으로 이동시키는 양악 확장수술에 비해 통증과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적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종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 수술의 합병증은 1% 미만일 정도로 수술효과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체중감소, 금연, 금주, 안정제 복용을 금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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