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구멍 넓혀주는 기도확장술, 회복기간 짧고 외형변화 없어

[쿠키 건강] 다양한 속설이 존재하는 ‘코골이’. 대표적인 속설이 “비만 때문에 코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는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연구개나 혀의 뒤쪽 부위가 떨려서 나는 소리”라며 “비만이 있을 경우 뼈는 커지지 않는데 근육과 지방은 늘어 기본 숨구멍이 좁아지게 되기에 비만 때문에 코골이가 심해진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우 원장에 따르면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이 1㎏ 증가했을 때 수면호흡장애 지수는 1~1.5정도 증가할 수 있다.

코골이는 과거 심각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현상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코골이가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코골이 당사자를 위해서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코골이 당사자는 수면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고, 기타 질병을 발생시키거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심각한 코골이는 또 다른 질병의 보유 유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비만과 비례해 코골이가 생기게 되고 심한 코골이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드러내거나 기도를 막을 정도의 종양 유무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코골이를 둘러싼 면밀한 원인파악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골이 치료방법으로는 목젖을 부분 절제하는 방법과 연구개와 목젖에 경화제를 주입하는 주사코골이 수술 등이 행해지고 있다. 3~4개의 임플란트를 삽입해 연구개를 덜 떨리도록 하는 연구개 임플란트 수술도 최근 들어 자주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다.

하지만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 수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골이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검사와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원장은 코골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효과적인 코골이 치료 방법은 ‘기도확장수술’이라고 강조하고, “혀가 이동하는 방향과 연구개 입천장 위치를 고려하여 정상에 가까운 기도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도확장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치료”라고 말했다.

기도확장수술이 도입되기 이전까지는 ‘양악 확장수술’이라고 하는 상하악의 뼈를 전방으로 이동시키는 치료가 가장 확실한 치료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양악 기도확장수술로 효과적인 기도확장 수술이 가능해졌다. 양악 확장수술은 외형의 변화가 있고, 회복기간도 6개월 정도로 길고 수술비용도 높은 반면, 기도확장수술은 외형의 변화 없이 2주 가량의 짧은 회복기간과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으며 비용도 기존 양악수술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우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았거나, 단순히 목젖이 늘어져 있다는 판단으로 섣불리 목젖 절제술을 시행했다가 코골이가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전문의를 찾아 수면다원검사나 3DCT 등으로 코골이와 수면호흡장애 동반 여부를 진단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