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 코를 골지 않았으나 나이가 들며 코골이를 경험하는 이들이 많다. 과거 금슬 좋은 부부였으나 코골이로 인해 각방을 쓰는 중장년층 부부 사례 역시 흔하다. 전에 없던 코골이 증상이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화와 코골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려면 코골이의 매커니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코골이는 비강이 아닌 상기도 협소에 의해 발생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수면 중 공기가 통과하면서 좁은 기도에 의해 연구개, 혀뿌리 등이 떨리며 소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노화와 함께 코골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상기도 구조 변화와 관계가 깊다. 젊었을 때 기도가 정상이었으나 나이를 먹으며 기도 근육의 탄력이 저하되어 협소로 이어지는 원리다.

노화에 따른 상기도 구조 변화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주로 관찰된다.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 저하로 인해 근육 탄력이 떨어지고 기초대사량까지 줄어드는 경험을 한다. 게다가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날 수 있는데 기도 부근에도 살이 쪄 상기도 협소에 의한 코골이 증상 발생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코골이 증상이 단순히 수면 장애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골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숙면마저 방해해 스트레스, 우울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만성피로, 주간졸림증까지 겪으며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지기 쉽다.

심지어 수면 중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해 체내 산소 공급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코골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수면 중 반복적인 질식 상태를 초래해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과 더불어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코골이 증상을 치료하려면 기도 및 수면 상태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는데 호흡지수의 정상화를 객관적으로 진단하여 재발 없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라며 "좁은 기도에 의한 코골이 증상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