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만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남성 비만율이 지난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같은 기간 지방섭취량은 40.1g에서 지난해 49.5g으로 증가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질 만큼 현대인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의 위험 요인이 부각되면서 비만 상태에 놓인 이들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비만일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장애 증상을 겪으면서 치명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골이는 좁은 상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연구개나 혀 뒤쪽 부위가 떨려 발생하는 증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코골이와 같은 이유로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거나 불규칙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비만일 경우 뼈, 근육 등은 커지지 않는 반면 지방량이 급격히 늘어 기도를 협소하게 만든다. 실제로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1kg 가량 증가할 때 수면호흡장애 지수가 1~1.5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어난 지방이 숨구멍인 상기도를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동이 비만,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면 키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면 장애 증상이 지속될 경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하면서 성장 호르몬 촉진이 방해를 받고 나아가 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성인일 경우 수면의 질 저하에 따른 기면증, 주간졸림증, 만성피로를 겪는다. 짜증을 잘 내고 예민하며 집중을 잘 하지 못 해 업무 능률도 떨어진다.

비만에 따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장기화되면 수면 중 호흡 불규칙에 따른 질식 역시 고착화된다. 이는 곧 체내 산소 부족에 의한 고혈압, 당뇨, 치매, 뇌졸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 요인이 된다. 따라서 올바른 수면 건강을 위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정상 체중을 회복해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되지 않기도 한다. 이는 선천적인 상기도 협소로 인한 증상이다. 따라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원인을 정밀 검사한 후 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등의 이유로 코골이가 심해 내원하는 환자 10명 중 7명은 중등도 이상의 수면호흡장애를 호소하는데 선천적인 기도 협소와 더불어 지방량 증가에 따른 상태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최선의 대책은 맞춤형 치료와 함께 비만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것인데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병행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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